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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한국학교 ‘교육 칼럼’을 시작하면서


제가 한국학교와 인연을 맺은 때는 15년 전 쯤으로 기억됩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제 처와 함께 (혹자는 미국 중에서도 미국이라고 칭하는) 미네소타로 이사 가게 되면서 입니다. 달라스와 포트워스처럼 두개의 큰 도시가 있고 그 주변으로 위성도시가 발달한 것처럼, 미네소타도 트윈시티라 불리는 제일 큰 도시인 세인트 폴과 미네아폴리스 주변에 위성도시가 발달되어있습니다. 트윈시티에서 두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덜루스라는 드넓은 슈퍼리어 호수 옆에 위치한 예쁘고 아담한 도시에 미네소타 주립대가 있고, 바로 그 앞에 오래되었지만 작은 한인교회가 있었습니다.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한 큰 교회 부목사님께서 일요일 예배를 마치신 후 오후에 먼 거리를 운전하고 오셔서 예배를 인도해 주시고 다시 밤길을 운전하여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미네소타의 겨울은 혹독하기로 유명하고 겨울철 날씨는 몇 시간도 예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기후 변화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부목사님께서 불평 한마디 없이 항상 기뻐하시면서 오셨고 모든 성도들과 함께 그런 목사님께 감사하면서 지냈습니다. 처음에는 몇 분 안 되는 성도님들과 시작했지만 조금씩 한인분들이 오시고, 한인 입양아를 가진 부모들에게서도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그 분들과 대화 도중 그 곳에 한인들은 별로 없지만 한인 입양아들과 한국 참전 용사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참전용사가 많은 이유는 6.25 전쟁 당시 북쪽으로 진격하는데 추위에 강한 미네소타 분들이 많이 참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덜루스의 유명한 “레이크 워크 공원‘(Lake Walk Park)에 한국 참전용사의 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인 입양아가 많은 이유는 특정 입양 기관으로 부터 많은 한국 어린아이들이 입양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한국이 인도와 중국 다음으로 입양아가 많은 국가였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제가 미네소타에 있는 동안 많은 입양아들을 만났고 그 중에 몇 가지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입양아들이 좋은 부모님을 만나 교육잘 받고 잘 자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만난 마크라는 친구는 너무도 잘 자랐고 아버지는 은행장이고 두 부모님들이 아들인 마크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인 마크는 한국의 부모님을 찾고 싶어했고, 한국에 대해 너무나도 그리워하면서 그리움과 증오가 한꺼번에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제가 공원에서 만난 초등학생도 안 되어 보이는 존(John)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당시 아주 순하고 이쁜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존은 우리에게 와서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우리와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있으니 미국 양부모가 와서는 가야 한다고 그러면서 이렇게 얘기를 오래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양부모와의 이질감이 우리와의 동질감보다 컸나 봅니다. 그러면서 이곳에도 한국학교가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여름에 다른 주에서 입양아들을 위한 한국캠프를 하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서 망설여진다고 말하고 존을 데리고 갔습니다. 존은 가면서도 우리와 강아지를 번갈아 보며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쉬(Josh)라는 청년입니다. 이 친구는 처음 봤을 때 부터 평판이 안 좋았습니다. 가족이 있다고는 하지만 한 번도 가족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몇 번이고 미국 가족으로 부터 파양을 당하고 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못했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이곳저곳에서 새우잠을 자며 지냈습니다. 그래도 기특한 것은 항상 교회에 나와서 미래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찬송합니다.
조쉬는 친부모에게 버림 받고 조국에 버림받고 양부모에게서도 버림 받았습니다.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한인입양아와의 만남과 여러 부모님들의 상담 중에 한국학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그곳에 설립을 하였습니다. 미네소타주립대학의 교수님들께서 자원봉사로 학생들을 가르쳐 주셨고 한국학생들이 옆에서 보조교사가 되어서 너무나 좋은 팀웍이 되었습니다. 작지만 한국학교는 입양아들과 양부모님께 희망이 되었고 정말 저에게 있어서도 많은 힘이 되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 때 제가 느낀 것은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모르는 것은 자기 삶을 사는 것이 아니고 마치 껍데기만 입힌 아바타와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입양아들이 과연 찾으려고 하는 것이 그냥 친부모일까요? 그들이 찾는 것은 친부모 또는 한국의 얼과 정신을 통해 본인을 찾는 것일 겁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은 어떻습니까? 우리 자녀들은 미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훌륭하신 부모님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미국에 살면서 한국말을 안 쓰려고 결심 하면 쉽게 안 쓸 수 있고, 우리의 문화와 접할 기회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과 자녀와의 사이에 한국말로 소통 안 하시고 대화의 시간이 줄고 같이 있는 시간조차 줄어들어 부모님들과 자녀분들의 장벽이 쌓여지게 된다면 아쉽게도 자녀분들은 본인들의 얼과 정신을 잃고 마는 겁니다. 껍데기뿐인 아바타의 삶을 갖게 되는 겁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말과 한국문화에 많이 접하고 부모님들과 많은 시간을 대화로 소통하고 이런 경험들이 미래에 자녀분들에게 자신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달라스한국학교의 운영 이사진, 교장단, 교사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달라스한국학교 교육 칼럼을 통하여 이들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경험들을 뉴스코리아 독자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모든 분들께서 교육에 몸담고 경험하시면서 우리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위해서 벅찬 가슴으로 성심을 다해 써내려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그리고 한인 가족들의 미래에 여러 모양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택완
달라스한국학교 이사장

김택완 이사장은 현재 곰교육기술원 대표이며, 리맥스부동산 리얼터로 활동하고 있다.

http://www.newskorea.com/bbs/board.php?bo_table=education&wr_id=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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