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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저의 직업은 엔지니어입니다. 엔지니어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새로운 발명을 가진 발명가들이 그 기술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문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특허 변리사이기도 합니다. 현재 달라스 한국학교의 총무이사를 맡아 봉사하면서, 많은 어린 학생들이 한글과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배우는 것을 볼 때 마다, 마음속에 늘 뿌듯함이 있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한글을 잘 이해하며 공부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공학분야를 토대로 한글을 바라보면, 한글이 가지고 있는 자음과 모음이라는 기호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공학문제들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약속한 기호를 가지고 단순화하여 그 현상을 해석합니다. 이를 공학에서는 추상화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추상화 작업을 통하여 사용되는 기호들은 모든 공학자들이 서로 약속을 하고 사용하지요. 아무거나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을 기호를 이용하여 추상화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약속한 기호만을 올바르게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도 이러한 약속을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ㄱ은 우리가 ‘기역’ 이라고 읽으며, ‘그-’ 라는 소리를 나타내는 기호에 해당합니다. 왜  ㄱ이라는 모양이 이러한 소리를 나타내는지 한번 고민해 보신적인 있으신가요? 저는 ㄱ이라는 기호 대신에 귀여운 이모티콘이 ‘그-’ 소리를 나타낸다고 하고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쓰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기호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이 처음에 그 약속을 정하셨고, 우리는 그 약속을 지켜야만 비로소 한글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약속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는 한글을 만든 원리가 적혀있는 해설서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되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추측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종대왕이 어느 늦은 밤, 고민중에 창호문을 보다가 문득 그 문양을 따라 ㄱ,ㄴ, ㄷ을 만들었다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ㅇ은 문고리를 보고 따왔다고 했지요. 세종실록에 나타난 “언문이 고전을 모방했다”라는 글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한글의 기호가 한자에서 그 모양을 따 왔다고 믿어왔습니다. 사대주의에 물든 사람들은 한글이 한자를 읽기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종 28년, 1446년 9월에 완성되었던 훈민정음 혜례본이 마침내 발견되면서 이러한 추측들은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에는 백성을 위하고, 백성을 위하여 자주적이고 독창적인 글자의 필요성을 느낀 세종대왕이 마음에 품고있던 한글 창제의 목적이 나타나 있습니다. 모두 아시는 글귀입니다.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 중국문자와는 서로 맞지 않으므로 이런 전차로 어린백성이 이르고져 할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 할 사람이 많으니라. 내 이를 위하여 어여삐 여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쉬이 배워 날로 쓰는데 편안케 하고져 할 따름이니라.”

한글의 모음은 천지인 삼재사상, 즉 하늘, 땅, 사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늘을 본떠 ●를, 땅을 본떠 ㅡ를, 사람을 본떠 ㅣ를 만들어 기본 구조로 삼았고 이 세가지 기호를 조합하여 ㅏ, ㅓ, ㅗ, ㅜ를, ㅑ, ㅕ, ㅛ, ㅠ를 만들어 모두11개의 모음이 만들어 졌습니다. (현재는 10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의 자음은 발음기관, 즉 특정한 소리를 낼 때에 그 입안의 구조와 입모양을 본떠서 기호로 만들었습니다. 다섯개의  기본자 ㄱ, ㄴ, ㅁ, ㅅ, ㅇ를 만든 후, 각각에 연관된 소리를 필요에 따라 획을 더해 추가로 자음을 만들었습니다. ‘그-‘ 소리를 내봅시다. 이때 입안의 혀뿌리 부분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혀뿌리부터 목구멍까지를 선으로 연결하면 ㄱ 이라는 모양이 나타나지요. 이를 기호화 한 것이 바로 ㄱ, 기역입니다.  ‘느-‘ 소리를 내려고 할 때에는 혀끝부분이 입천장에 달라붙습니다. 이를 기호화 하여 나타낸 것이 ㄴ, 니은입니다. ‘므-‘ 소리를 낼 때 입모양을 자세히 보면 ㅁ과 비슷하지요? 이 기호가 ㅁ, 미음입니다. ‘스-‘ 는 바람이 이빨사이를 지나갈 때 나오는 소리이며, 이때 잇몸을 기호화 한 ㅅ, 시옷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기호들을 바탕으로 해서, 억센소리, 된소리를 추가로 나타내기 위해 ㄱ에서 획을 더해 ㅋ, ㄲ등이 만들어졌고, 마침내 총 17자의 자음이 완성되었습니다. (현재는 14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혜례본에는 다음과 같은 또 다른 글귀가 있습니다. “한글은 배우기 쉬워서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이 끝나기 전에 깨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한글의 과학적 간결함과 효율성은 현대에 들어와서 더욱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컴퓨터에서 한글을 인식하는 시간은 한자를 인식하는 시간보다 3배정도 빠르며, 글자를 나타낼 때 필요한 선의 길이나 획수도 한자의 절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 모아쓰기는 자음과 모음이 가로로만 나열된 영어의 알파벳보다도 매우 적은 용량을 차지합니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문장을 컴퓨터에 입력할 때 글자의 수가 너무 많아 이에 맞는 키보드를 만들 수 없어 영어의 알파벳 소리를 빌려와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기호는 일반 키보드에 일대일로 할당될 수 있기에, 우리는 어떠한 문장이나 소리도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석학들이 한글을 연구하며, 한글이 가진 과학적 우수성과 간결함, 무궁무진한 표현력에 놀라움과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들의 말을 빌어, 한글의 우수성과 그로 인한 자긍심을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에게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한글은 세계 어떤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계이다.” 미국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

“한글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중의 하나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리즈대 영국 언어학자 샘슨교수

이성일
달라스한국학교 총무이사
현 특허변리사, 기계공학과 박사(Ph.D.)

http://www.newskorea.com/bbs/board.php?bo_table=education&wr_id=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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